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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머리를 잘랐다. 엄마가 다니던 미용실이 부쩍 문을 자주 닫는 느낌이다. 아니, 정확하게는 문을 닫는 날이 일정치가 않은 것 같다. 때문에 답답함을 잘 참지 못하는 엄마가 큰 맘 먹고 머리를 자르러 나갈 때마다 헛탕을 치는 날이 잦아졌고, 그와 비례하여 엄마의 짜증도 늘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더이상은 못참겠는지 엄마는 내게 머리를 잘라줄 것을 요구했다. * 선교사로 해외로 떠나기 위해 이것 저것 준비하던 친구는 미용을 배우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곳으로 가는 것은 아니었기에 가서 현지 사람들 머리를 손질할 생각과 자녀들의 머리를 직접 자르겠다는 계획이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비용 절감 차원도 있었을꺼다. 이후 해외에 정착한 친구는 가끔 사진으로 자기가 자른 자녀들의 미용 사진을 보내주곤 했고, 그 때.. 더보기
의자구매! 의자를 구매했다. 드.디.어. 계속 고민하던 의자였는데 마지막으로 한번 더 찾아보고 맘에 드는 것이 없으면 사기로 맘 먹었던 의자를 사자 싶어 다시 서치했더니 마침 배송비 포함 4만원에 살 수 있는 의자가 눈에 띄었다. 평소에는 6만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마침 할인 중이었고 지마켓 스마일클럽에서 3천원을 할인 받아 4만원 정도에 살 수 있었던 것. 4만원 정도면 정말 그냥 외식 한 번 했다 치고 소비해도 될 금액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편했다. 10개월 정도 쓰다 버려도 아깝지 않겠지. 물론 그 때 가서는 그것 또한 이고 지고 가려고 하겠지만. 사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 블로그, 유투브 작업을 하기 위함이었으니 이제 정말 시작해야지. 할 수... 있겠지? 직장 후 남는 시간에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조금의 수.. 더보기
사고하자 생각을 하지 않는 습관은 삶을 단순하게 만들어줄지언정, 삶을 나아가게는 못한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그저 괴롭고 힘겨운 삶을 이겨내고자 선택한 것이 생각을 하지 않고 닥치는대로 해결하며 살아가자는 것이었는데, 내가 놓아버린 "생각함"은 나에게 맞는, 내 인생을 위한 하나의 장치였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무니 우울했고, 잠을 잘 못잤고, 안으로 함몰되어져 가는 스스로를 억제하기가 힘들었다. 생각이 너무 많아 일을 진행시키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생각을 멈춰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어떻든 살아가야 할 인생인지라, 좀 더 평온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그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생각의 발산을 건강하게 하는 법을 익히지 못한 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배우질 못했고.. 더보기
9천원이 아깝다 엄마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신경써드려야 할 것이 많아지고, 그 중 하나는 이런 것들이다. “엄마 오늘 점심은 뭐 먹었어?” 여지없이 돌아오는 대답은 “응, 그냥 김이랑 김치에다가 먹었지” “비빔면 먹었어” “쌀국수” 먹는 힘이라는 것, 정말 딱 먹는만큼 힘이 생기는 것.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그 말이 딱 들어맞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직장을 다니는 나로써는 퇴근한 이후 엄마의 저녁을 챙기는 것조차 힘에 겹다. 만약 내가 챙겨야 할 사람이 엄마가 아니라 내 자녀였다면, 내가 직장을 다니던, 몸이 아프던, 힘이 들건간에 그래도 반드시 식사를 챙기지 않았을까 늘상 생각하지만 이상하게 나이든 엄마한테는 그만큼의 애씀이 따라붙지 않는다. 아직은 엄마가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 그나마라도 움직여야 차라리 건강이 .. 더보기
의자를 살까 말까 몇년이나 썼는지 기억이 안나는 듀오백 의자는 나하고는 그리 맞지 않는 의자였는지 오래 앉아있을수록 허리가 아팠더랬다. 그래도, 적어도 20년 이상은 됐을법한 책상에 가끔이라도 앉아 무언가를 하려면 그 불편한 의자도 나름 쓸모가 있었기에 불편함을 참고 계속 의자를 썼었더랬다. 그렇게 참고 참다가 인생이 무상하기만 하던 어느 날 과감히 버려버렸다. 그 시절의 나는 인생을 하루 하루 가까스로 살아내는 중이었고, 두 번 다시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계획하는 일은 없을꺼라 다짐할만큼 마음이 피폐한 상태였다. 때문에 좁디 좁은 방구석, 듀오백 의자 자리만큼이라도 넓히면 내 마음의 여유도 그만큼 늘어날까 싶어 그 의자를 버려버리고 아주 싼 값에 어울리는 딱딱한 접이식 의자를 구매했다. 좋은 계획도 마음 먹은대로 안되는.. 더보기
시작이 어렵다 시작이 어렵다 재정에 대한 타개로 유투브와 블로그를 시작하고자 마음 먹었는데 시작을 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 무조건 부딪쳐서 하나씩 만들어보자 하면서도 무엇부터 시작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니 그 전에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고, 그림이 그려지지 않으니 손을 대지를 못하겠다. 살다보니 생각을 많이 하면 제대로 살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생각을 안하려고 애썼고, 지켜지지 않을 계획은 세워서 무엇할까 싶어서 무계획으로 살다보니 계획 또한 세우는 것이 쉽지 않은 상태. 그냥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며 살았던 댓가를 마치 이제야 치루는 것 같아 왠지 모를 씁쓸함이 감돈다. 아니면, 무언가 세련됨에 대한 미련이 있는건가. 정제되지 않은 언어, 정제되지 않은 생각을 토해내는 것이 싫은건가. 타인의 글과 영상을 보면서 .. 더보기